이 학생처럼 중1 때부터 확고한 진로를 설정해 관련 경험을 쌓아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중학교 3년간의 기간은 그야말로 꿈과 끼를 찾아나가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기에 진로를 수시로 변경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고1 학생들은 진로를 구체화하고 진학할 학과도 정해야 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고 2때부터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과목을 결정해 이수한다. 이에 따라 현재 고1 학생들은 적극적인 진로탐색을 통해 고교생활을 설계하며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여러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진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과정(교과 성적 및 비교과활동)을 충실하게 보냈는지에 초점을 둔다. 이 전형에 도전하려면 진로탐색이라는 첫 단추를 제대로 꿰고 명확한 진로와 연계한 특화된 활동을 진행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진로 및 전공을 탐색해 적절한 과목을 이수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고민한 후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담아내야 한다.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유학년제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할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관련 정보가 부족해 진로 설정을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체험, 새로운 첨단 분야 등 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현장이 부족한 탓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우선 성적부터 잘 받은 뒤 미래에 유망하다는 진로를 정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성실한 수업 참여를 통해 진로탐색 활동을 보여 줄 수 있다. 하지만 고1 때 미리 진로를 정해야 진로와 연계해 진행해야 할 학생부 비교과활동이 일관성과 진정성을 지닌다. 관심사에 따라 배울 과목을 직접 선택하는 고교학점제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진로탐색을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여러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흥미 분야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롤 모델도 발견한다. 각 시·도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정보센터의 진로종합검사도 실시한다. 성격유형검사, 직업흥미검사, 다중지능검사, 직업가치검사 결과를 종합 분석해 각 유형별 공통된 관심직업군을 발견하고 그와 관련된 진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워크넷’ 검색을 통해 적성과 흥미, 전공, 직업, 전망에 관해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심 분야와 적성 분야가 불일치하는 경우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평소 고민해본다. 각 과목마다 흥미있는 주제를 발견한 뒤 수행평가, 발표, 토론, 동아리 활동 등으로 연계하면생활기록부의 내용이 풍성해지고 진로탐색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과목과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1년 동안 충분히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한 뒤 이후부터는 그 진로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하고 비교과활동을 계획하여 최선을 다해 수행해 나간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꿔라’는 말이 있다. 꿈을 동사로 꾸는 것도 진로탐색에 도움이 된다. 꿈을 동사로 표현하면 하고 싶은 일을 특정 직업이 아닌 가치 중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울러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실천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진로 설정을 단순한 대입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삶의 나침반으로 삼고, 동사형 꿈을 설정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민해야 한다. 다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돌아가 보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명사형 꿈은 단편적이다. 하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빠르고 다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메시지를 찾는 사람이 되겠다.’, ‘수학에 관한 관심을 확장해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겠다.’는 동사형 꿈을 꾼다면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앞으로 진로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초등학교에는 선택과목이, 초중고교 모두에 ‘진로연계학기’가, 고등학교에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될 예정이니 고1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